[심층분석]반도체株, D램 가격 하락 둔화…업황 개선 기대↑
입력
수정
반도체 D램 고정가격의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기존 예상대로 D램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본격적인 가격 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대만의 반도체 가격정보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상반월 DDR3 1Gb 고정거래가격은 직전월 하반월과 같은 52센트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DDR3 2Gb 고정 거래가격은 5.0% 감소한 1.13달러로 집계됐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상반월 D램 고정거래 가격은 최근 D램 현물 가격의 안정화로 하락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됐던대로 2Gb D램 가격 하락률은 8월 상반월 17.5%, 8월 하반월 9.5%, 9월 상반월 5.3%로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가격 하락율 감소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엘피다와 대만 DRAM업체들의 감산으로 인한 영향과 재고 조정의 강도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박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그는 "9월 하반월에는 3% 가량의 미미한 가격 하락 또는 가격 변동이 없을 전망이고 이는 감산 효과의 지속과 약하지만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 8월 D램 고정거래가격이 28% 급락했지만 일본 및 대만업체들의 감산효과로 D램 가격이 빠르게 바닥을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쟁업체들의 추가적인 감산 가능성도 반도체 가격 안정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최근 난야, 파워칩이 감산을 결정했다는 소식 이후 DDR3 2Gb 현물 가격도 반등하고 있다"며 "고정거래가격도 9월 하반월에는 하락을 멈추고 안정화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현금원가를 크게 하회하는 D램 가격과 대만업체들의 재무상태로 판단할 때 해당업체들의 추가적인 감산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현물 시장의 매매자들의 재고 수준이 정상수준을 상회하는 약 6주인 것으로 파악돼 추세적인 가격 상승 기조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D램 고정거래가격의 추세적인 상승 전환은 재고가 정상 수준에 진입하고 대만업체들의 감산이 실질적인 D램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4분기 초중반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단기적으로는 D램 고정거래가격 안정화와 현물가격 반등세가 국내 D램 업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최 애널리스트는 "국내업체들은 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스페셜리티 제품 확대를 통해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경쟁업체들 감산과 D램 가격 안정화 및 반등에 따라 주가도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메모리 시장까지 바라본 중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매수를 추천했다.
그럼에도 수요 쪽 부진이 개선되지 않는 한 D램 고정가격의 가격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본격적으로 D램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기보다는 D램 가격이 바닥을 찾아가는 있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며 "PC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가격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더욱이 "4분기에 예상보다 PC 수요 회복이 더딜 경우 다시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경우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15일 대만의 반도체 가격정보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상반월 DDR3 1Gb 고정거래가격은 직전월 하반월과 같은 52센트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DDR3 2Gb 고정 거래가격은 5.0% 감소한 1.13달러로 집계됐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상반월 D램 고정거래 가격은 최근 D램 현물 가격의 안정화로 하락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됐던대로 2Gb D램 가격 하락률은 8월 상반월 17.5%, 8월 하반월 9.5%, 9월 상반월 5.3%로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가격 하락율 감소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엘피다와 대만 DRAM업체들의 감산으로 인한 영향과 재고 조정의 강도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박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그는 "9월 하반월에는 3% 가량의 미미한 가격 하락 또는 가격 변동이 없을 전망이고 이는 감산 효과의 지속과 약하지만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 8월 D램 고정거래가격이 28% 급락했지만 일본 및 대만업체들의 감산효과로 D램 가격이 빠르게 바닥을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쟁업체들의 추가적인 감산 가능성도 반도체 가격 안정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최근 난야, 파워칩이 감산을 결정했다는 소식 이후 DDR3 2Gb 현물 가격도 반등하고 있다"며 "고정거래가격도 9월 하반월에는 하락을 멈추고 안정화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현금원가를 크게 하회하는 D램 가격과 대만업체들의 재무상태로 판단할 때 해당업체들의 추가적인 감산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현물 시장의 매매자들의 재고 수준이 정상수준을 상회하는 약 6주인 것으로 파악돼 추세적인 가격 상승 기조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D램 고정거래가격의 추세적인 상승 전환은 재고가 정상 수준에 진입하고 대만업체들의 감산이 실질적인 D램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4분기 초중반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단기적으로는 D램 고정거래가격 안정화와 현물가격 반등세가 국내 D램 업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최 애널리스트는 "국내업체들은 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스페셜리티 제품 확대를 통해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경쟁업체들 감산과 D램 가격 안정화 및 반등에 따라 주가도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메모리 시장까지 바라본 중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매수를 추천했다.
그럼에도 수요 쪽 부진이 개선되지 않는 한 D램 고정가격의 가격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본격적으로 D램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기보다는 D램 가격이 바닥을 찾아가는 있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며 "PC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가격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더욱이 "4분기에 예상보다 PC 수요 회복이 더딜 경우 다시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경우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