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가 갤럭시S2보다 얇다고?…英광고위원회 판정에 삼성 '황당'
입력
수정
가장 얇은 스마트폰에 대한 '사소한 마케팅 논쟁'이 불거진 영국에서 애플 아이폰4가 삼성전자 갤럭시S2보다 사실상 더 얇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15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광고표준위원회(ASA)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아이폰4가 지난 4월 시장에 나온 갤럭시S2보다 얇다"고 판정하며 "갤럭시S2의 돌출된 부분의 두께를 측정한 결과 9.91mm로 나타나 아이폰4의 가장 두꺼운 부분보다 더 두껍다"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갤럭시S2는 배터리, LCD 등 핵심부품이 실제 장착되는 부분을 기준으로 한 글로벌 모델의 두께가 8.5mm"라며 이 같은 판정의 기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제품 상단부의 돌출 지점은 800만화소 카메라가 장착된 부분이고 하단부의 경우는 그립감을 고려한 디자인적인 측면"이라고 말했다. 아이폰4는 500만화소급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평면 형태의 디자인이 강조됐다.
또 국내용 제품의 경우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과 DMB 등이 내장돼 글로벌 제품에 비해 두껍지만 두께가 8.9mm에 불과하며 이에 대한 공식 대응에 나설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는 게 삼성전자 측 입장이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4를 발표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라고 내세웠고 삼성전자도 갤럭시S2를 선보이며 '아이폰4보다 더 얇은 두께'를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아이폰4의 두께는 9.3mm, 갤럭시S2는 대체적으로 8.71mm 가량이다.
한편 애플은 영국에서 삼성전자가 지난 6월 특허 침해 소송에 대응한 맞소송을 접수한 이후의 별도 소송을 지난 12일 접수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