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급변동 장세…증시 안정 키워드는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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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發) 이슈에 휘둘리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의 자구 노력은 확인하지 못한 채 관련국의 정책에 따라 국내증시도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도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못한 만큼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급변동하고 있는 환율이 안정되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급선무라는 지적이다.15일 코스피지수는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 국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데 반응하며 전날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화상회의를 가진 뒤 "그리스는 앞으로도 유로존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6차 구제금융 실행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국내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 등 주요 수급주체들은 다시 '팔자'로 돌아서 불안정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이로써도 그리스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다.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6차분을 지급받는다 해도 12월에는 7차분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질 것"이라며 "그리스가 자력으로 재정 개혁을 성공하지 않는 한 문제는 항상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리스는 성장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자산 매각도 용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국채 발행을 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을 계속 자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원·달러 환율도 함께 챙겨봐야 할 중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 은행 2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자 상승폭을 더 늘려 30원 이상 치솟았다. 증시가 급등하고 있는 이날도 전날 상향 돌파한 1100원선을 웃돌고 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 순매도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줬던 환율이 전날 급등했다"며 "이는 외국계 자금의 매도 후 일부 이탈 신호로 인식되며 코스피에 압박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환율 급등은 국내 외환 보유고와 유럽계 단기외채 비중, 한국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 등의 요소를 통해 국내 위험으로 직접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줄 것"이라며 "국내 시장 참여자들에 외환위기 트라우마를 자극한다는 점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과 2009년 두바이 사태, 2010년 1차 그리스 사태 등에서 겪어본 바와 같이 대외 불안감이 커지는 시기에는 대외 요인에 의해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가 자력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능력이 없어 디폴트는 시간문제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말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전날 지난해 5월 이후 형성된 하락 추세의 상단을 강하게 벗어난 상황"이라며 "향후 시장 안정을 가늠하는 데 있어 유럽 당국의 정책 공조와 환율 급등세의 진정을 먼저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전문가들도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못한 만큼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 급변동하고 있는 환율이 안정되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급선무라는 지적이다.15일 코스피지수는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 국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데 반응하며 전날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화상회의를 가진 뒤 "그리스는 앞으로도 유로존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6차 구제금융 실행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국내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 등 주요 수급주체들은 다시 '팔자'로 돌아서 불안정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이로써도 그리스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다.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6차분을 지급받는다 해도 12월에는 7차분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질 것"이라며 "그리스가 자력으로 재정 개혁을 성공하지 않는 한 문제는 항상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리스는 성장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자산 매각도 용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국채 발행을 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을 계속 자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원·달러 환율도 함께 챙겨봐야 할 중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 은행 2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자 상승폭을 더 늘려 30원 이상 치솟았다. 증시가 급등하고 있는 이날도 전날 상향 돌파한 1100원선을 웃돌고 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 순매도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줬던 환율이 전날 급등했다"며 "이는 외국계 자금의 매도 후 일부 이탈 신호로 인식되며 코스피에 압박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환율 급등은 국내 외환 보유고와 유럽계 단기외채 비중, 한국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 등의 요소를 통해 국내 위험으로 직접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줄 것"이라며 "국내 시장 참여자들에 외환위기 트라우마를 자극한다는 점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과 2009년 두바이 사태, 2010년 1차 그리스 사태 등에서 겪어본 바와 같이 대외 불안감이 커지는 시기에는 대외 요인에 의해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가 자력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능력이 없어 디폴트는 시간문제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말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전날 지난해 5월 이후 형성된 하락 추세의 상단을 강하게 벗어난 상황"이라며 "향후 시장 안정을 가늠하는 데 있어 유럽 당국의 정책 공조와 환율 급등세의 진정을 먼저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