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국적세탁자 꼼짝마"

[한경속보]예금보험공사는 국적을 바꾸고 재산을 숨긴 부실 관련자들로부터 총 287억원을 회수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예보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부실 금융회사의 책임자가 숨긴 재산을 추적한 결과 총 162건의 신고를 접수해 287억원을 회수하고 포상금으로 22명에게 14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예보는 올초부터 이민이나 외국국적 취득 등으로 해외로 이주한 뒤 국내로 재입국해 제3의 인물로 변신한 부실 관련자들에 대해 재산조사 및 추적을 확대해왔다.

이번 조사에서 A씨는 국적을 세탁한 후 국내에서 약 2000만원의 보험료를 납입했고 B씨는 서울에 시가 5억7000만원짜리,강원도에 시가 1억3600만원짜리 부동산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부실 책임자인 C씨는 국내에서 상장주식 5900만원 등을 갖고 있었다.

예보 관계자는 “국적 세탁자에 대한 세금 징수에 활용될 수 있도록 국세청 관세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전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예보는 금융부실관련자 은닉재산신고센터를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