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천자문'의 진화…애니ㆍ게임ㆍ캐릭터로 대박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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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애니메이션 인기리 방영…온라인 게임은 연말께 출시손오공은 어느 날 대마왕 부하 혼세마왕의 습격으로 친구를 잃고 복수를 위해 보리도사에게 한자 마법과 천자탄 사용법을 익힌다. 이 즈음,천상계에 3000년간 갇혀 있던 대마왕은 세상에 흩어진 마법천자문 조각을 모아 세계 정복을 시도한다. 손오공과 대마왕은 이제 숙명의 대결을 펼쳐야 할 처지다. 극 중 각종 상황에 따라 한자들이 화면에 등장하면 어린이 시청자들이 보고 배운다.
2015년 연관사업 매출 1조 예상
1200만부가 팔린 동명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마법천자문'이 이달 초부터 MBC에서 매주 월 · 화요일 오후 4시30분 방영을 시작했다. '마법천자문' 저작권을 소유한 북이십일 출판사가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전략을 본격화한 것이다. 지난 8월 말 내놓은 '마법천자문 19권'은 두 달 가까이 인터파크 등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방송용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온라인 게임과 테마파크 등 캐릭터사업 프로젝트들도 줄줄이 쏟아질 채비다. 임병주 마법천자문문화산업전문회사 대표(북이십일 상무)는 15일 "'마법천자문' 총 매출은 2003년 첫 출간 후 지난해 말까지 책 1200만부와 관련 캐릭터사업을 포함해 약 1500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번 애니메이션 방송을 계기로 캐릭터사업을 본격화해 2015년께 산업연관 효과(소비자가격 기준 총 매출)를 1조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1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최근 200만명 이상을 모으며 사상 최대 관객 기록을 세운 것에 비춰볼 때 목표 달성이 어렵지만은 않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얘기다.
기대가 가장 큰 온라인 게임 사업은 엔씨소프트가 200억원을 투입해 이르면 연말께 출시할 계획이다. '리니지'와 '아이온' 등을 히트시킨 엔씨소프트가 몰입도가 높은 게임을 내놓으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이십일은 내달 중 천자문 학습을 카드로 즐기는 '카드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카드 게임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아이템이어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 2009년 출시한 '마법천자문' 콘솔 게임은 14만 카피가 팔렸다. 국내 제작 콘솔 게임 중 최대 판매량이다. 올초 내놓은 두 번째 콘솔 게임은 지금까지 6만 카피가 팔렸다.
올초 선보인 아케이드 게임도 지금까지 이마트 35개 매장에서 70여대 이상 서비스 중이다. 북이십일 측은 "연말까지 다른 대형마트 등 300개 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며 중국과도 수출 상담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용 뮤지컬도 제작,연간 수차례 공연하며 수익을 확보했다. LG전자와도 제휴해 TV나 홈시어터 제품을 구매할 때 마법천자문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블루레이 디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북이십일은 현재 20여종의 라이선스 사업을 100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아제약의 어린이 비타민,CJ제일제당의 어린이 소시지,남양유업의 짜먹는 요구르트 등을 비롯해 화장지,우산,인라인스케이트,양말 등이 나와 있으며 다른 업체들과 추가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임 대표는 "애니메이션 '마법천자문'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장악한 어린이 대상 주류 애니메이션 시장에 도전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며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의 '드래곤볼'이나 할리우드의 '스파이더맨'처럼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결혼예물대신
샤넬 가방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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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800만원인데
희생자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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