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들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해달라고

[한경속보]섬 주민,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 촉구

환경단체반대로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중단된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의 인근 섬 주민들은 최근 굴업도 개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굴업도가 속해 있는 덕적면의 주민자치위원장, 이장, 부녀회장 등 주민 대표 20여명은 1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덕적도 인근 굴업도를 관광단지로 지정할 것을 시에 촉구했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시ㆍ도지사가 지정하는 관광단지가 되면 취득세와 등록세 등 각종 지방세를 감면받고 인ㆍ허가 절차가 간소해져 골프장, 호텔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시설의 설치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덕적도를 비롯한 옹진군의 섬 주민들은 관광객이 급감하고 어족자원이 크게 줄어 해변 청소와 같은 공공근로 참여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무조건적인 개발 반대가 환경단체에게는 훈장이 될지 모르지만 주민들은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굴업도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지난 2007년 옹진군에 제안한 뒤 환경단체의 반대로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이 사업은 1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굴업도 전체 172만6000㎡에 골프장, 호텔,요트장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한편환경단체들은 굴업도에 황조롱이 등의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이 다수 서식해 생태적 가치가 있다며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