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BBB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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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Talk'동양종금증권은 트리플B의 제왕.'
BBB급 회사채 공격적 인수
지점 최다…개인 판매 강점
여의도 증권가의 채권담당 IB 임원들 사이에 회자되는 얘기다. 동양종금증권이 다른 증권사들은 인수를 꺼리는 신용등급 BBB-에서 BBB+ 사이의 회사채를 공격적으로 인수하거나 발행을 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7일 BBB등급인 동부건설 회사채 500억원의 발행을 주관했다. 지난달 24일에는 같은 회사의 1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주관사로 나섰다. 지난달 5일에는 코오롱건설 회사채(200억원),26일에는 동부제철 회사채(400억원) 발행을 주관하기도 했다.
7월 이후 동양종금증권은 BBB+등급 이하 회사채를 여덟 번 주관해 각각 두 번에 머무른 동부증권과 한화증권 등 2위 그룹을 크게 앞질렀다. 동양종금증권은 상반기에도 BBB급 회사채 14건을 주관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주관 횟수를 기록했다.
동양종금증권이 BBB급 회사채 인수에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로는 증권사 중 최다 지점수(156개)를 기반으로 한 영업력이 꼽힌다. 한 증권사 임원은 "기관들에는 넘기기 힘든 등급의 회사채도 동양종금증권은 지점을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면 동양종금증권이 꼭 끼어 있다"고 전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도 "BBB급이라도 안정성이 높은 회사채를 발굴해 고객들에게 주선하는 만큼 발행사와 개인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 덕분에 신용등급이 낮은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덕을 본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동양시멘트는 올 들어 BBB-등급 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회사채 발행에 두 차례 성공해 1350억원을 조달했다. 이 중 850억원은 동양종금증권이 주관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