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시지 말고 먹어야 미인"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피부나 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대표 언론 '보그' '엘르' '뉴욕타임즈' 등으로부터 '뷰티의 천재' '피부의 구세주' 등의 닉네임을 받은 피부과 전문의 하워드 뮤래드는 신간 '물, 마시지 마라'(출판사 웅진뜰)을 출간했다.저자는 신간에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우리 몸에 전혀 도움이 안 될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몸에 섭취된 물은 세포 속에 들어가 좋은 기능을 하거나, 세포들 사이에 떠다니는 등 쓸모가 없어진다.

갓난아이의 체내 수분함유량은 75~80%에 이르지만 나이가 들 수록 수치가 점점 떨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세포가 수분을 함유하는 능력이 떨어져 물이 줄줄 새어나가는 것이 그 이유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 성인들의 체내 수분함유량은 50%에 불과하다.하워드 뮤래드 박사는 "수분 함유량을 높이는 것이 건강과 젊음을 지키는 길"이라며 "수분함유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포들의 자생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체내 섭취된 후 좋은 기능을 하지 못하는 물은 쓸모가 없을 뿐만 아니라 눈꺼풀이나 발목을 부어오르게 하는 등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우리 몸은 쓸모 없는 물이 잔뜩 들어있으면서도 물이 부족한 상태가 될 수 있는데, 물이 가장 필요한 곳인 세포와 결합 조직에 들어가 심장과 폐, 뇌, 간, 피부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활동하게 하는데 쓰이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저자는 자신이 개발한 물을 이용해 10주간 세포를 자연 회복시키는 시스템 '워터 시크릿'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워터 시크릿'은 뇌 세포,심장 세포에서부터 결합 조직과 피부 세포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포의 세포막을 복구하고 물과 영양분을 세포가 물을 가득 머금은 상태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박사는 '워터시크릿'의 프로그램 중 한 가지 방법으로 물을 직접 마시는 것 보다 야채나 과일 등을 통해 수분을 섭취할 것을 권했다.1945년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산하 국립연구위원회서 밝힌 성인인 하루 수분 섭취 적정량 2.5ℓ이다. 연구원은 발표와 동시에 "다양한 사람들의 보통 기준으로는 음식물 1칼로리 당 1㎖이다. 이 정도의 양은 대개 음식물 속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연구위원회의 발표 글 중 마지막 글귀에 주목해 "실제 하루 8잔의 물을 마시지 않아도, 섭취하는 음식의 수분함량만으로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예를 들면 수박은 97%가 물이고, 오이는 97%, 토마토와 서양호박은 95%, 가지는 92%, 당근은 88%, 복숭아는 87%가 물이다. 흔히 마른 식품이라고 여기는 통밀빵도 약 3분의 1이 물이고, 구운 닭가슴살은 65%, 구운 연어살은 62%, 블루 치즈와 체다 치즈는 약 40%가 물로 구성돼 식품만으로도 충분한 수분 공급이 가능하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속의 수분은 그냥 물이 아니다. 이들의 수분은 세포 속으로 쉽고 빠르게 들어가는 걸 도와주는 분자들로 둘러쌓여있다. 또 꾸준히 흡수된다.

식품속에 있는 물은 세포를 보호하고 촉진하는 항산화 물질과 주요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또 저자는 "우리 몸의 자생능력을 키워 자연 회복 시스템을 최대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몸은 50조개의 세포로 이뤄져있는데 대부분의 세포는 10일 이내에 완전히 새 것으로 바뀐다.

자연스러운 몸의 회복 시스템을 따라가면 고장난 세포는 완전히 수리되고 젊고 건강한 세포들을 재탄생시키지만, 자생능력을 잃은 세포들이 늘어나 피부노화나 건강상 이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저자는 "위벽은 5일마다 새것으로 교체되며, 간은 6주일마다, 뼈는 3개월마다 교체된다"며 "대부분의 세포는 10주일 이내에 완전히 새것으로 바뀌기 때문에 자연스런 몸의 회복 시스템을 따르면 우리 몸은 고장 난 세포는 완전히 수리되고 젊고 건강한 세포들로 가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본적인 구성 요소인 세포와 물을 기반으로 세포가 최적의 상태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것을 몸에 공급하면,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몸 상태를 최대한 오래 젊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

하워드 뮤래드 박사는 "우리는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시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좋은 수분을 먹어야 함을 기억하자"고 덧붙였다.책에는 포괄적 건강의 세 가지 요소를 그 전략과 함께 소개하고, 워터 시크릿을 실천에 옮기는 데 안내자 역할을 하는 10단계 과정과 식단을 제공한다.

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