郭 '옥중업무' 시작…"사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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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간부들과 접견…업무보고·지시外 결재는 없어구속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15일 첫 '옥중 업무'를 봤다. 곽 교육감은 스스로를 순교자로 여기듯 "내 몸에 오해의 가시가 박혀있지만 흔들림 없이 사법 절차에 임하겠다"고 말하며 교육감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서울시 교육청의 손웅 교육정책국장,김홍섭 평생진로교육국장,조신 공보담당관 등은 이날 오전 11시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곽 교육감을 공무상 접견했다. 지난 9일 구속 수감된 곽 교육감은 그동안 가족과 변호인의 일반 접견만 해왔다. 지난 15일 교육청과 서울구치소의 협의로 매주 2회,각각 30분가량 결재 서류를 갖고 진행하는 공무상 접견을 허가받았다. 곽 교육감은 접견 자리에서 "나 스스로는 당당하다. 서울 교육을 위해서도 오해 앞에 무너질 수는 없다"면서도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조 공보담당관이 전했다. 곽 교육감은 또 "몸을 가둔다고 해도 진실을 가둘 수 없다. 진실을 믿고 같이 해 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곽 교육감이 형사 기소되면 임승빈 부교육감의 대행 체제가 곧바로 시작되기 때문에 공무상 접견의 첫날인 이날부터 곽 교육감은 각종 현안들의 결재를 서두를 것으로 관측돼 왔다. 교육과학기술부나 일부 교원단체와 마찰을 빚으면서 그가 밀어붙여왔던 전면 무상급식 확대,서울학생인권조례,교원업무 정상화 등이 대행체제에선 힘을 잃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날은 업무 보고와 추진 지시만 있었을 뿐 결재는 없었다. 조 공보담당관은 "여러 현안들이 다 절차가 있기 때문에 결재를 함부로 진행할 수 없는 것"이라며 "곽 교육감이 수사를 받는 동안 확실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업무 보고와 지시 위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16일로 예정된 두 번째 공무상 접견에는 임승빈 부교육감,전희두 기획조정실장,박상주 비서실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보고할 안건은 16일 오전 임 부교육감이 주재하는 실 · 국장 회의에서 결정한다. 교육청 간부들은 오는 19~20일에도 공무상 접견을 할 계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