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바닥 근접?…반도체株 동반 상승

대만업체 감산에 고정거래價 하락세 둔화
4분기 반등 기대…삼성전자ㆍ하이닉스 올라

대만 반도체 회사들의 감산 영향으로 D램 고정거래가격 하락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주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주는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최근 증시에서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며 '비중확대'의견을 내놓고 있다.

◆D램 가격 하락세 둔화15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2.39%(1만8000원) 상승한 77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이닉스는 6.30%(1250원) 오른 2만1100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하아닉스는 최근 증시변동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하순(22일) 이후 이날까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13.38%와 35.2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76% 하락했다.

반도체주 상승세는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기관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각각 최근 6거래일과 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에 각각 3692억원과 186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타는 이유로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D램 가격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 대만 시장조사 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상반월 DDR3 2Gb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하반월보다 5% 하락한 1.13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7월 하반월부터 9월 하반월까지 DDR3 2Gb 고정거래가격 하락률이 -9.2~-17.6%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크게 둔화됐다. DDR3 1Gb의 경우 고정거래가격이 지난달 하반월과 같은 0.52달러를 나타냈다. 지난달 하반월에는 상반월 대비 14.8% 급락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한 달간 DDR3 1Gb 및 DDR3 2Gb 고정거래가격이 각각 28.8%와 26.0% 급락하며 시장참여자들에게 충격을 준 이후 D램가격이 대만 난야와 파워칩의 감산효과로 빠르게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4분기부터 완만한 상승세 탈 듯

전문가들은 D램 가격이 급격히 반등하기는 어렵겠지만 현 수준에서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4분기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타다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현물거래가격 추세를 감안할 때 4분기 중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 반도체 업황은 PC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2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부정적인 시나리오도 여전하다. 이정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둔화된 PC 수요가 언제쯤 회복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올 4분기에 PC 수요 회복세가 시장 예상보다 약할 경우 D램 가격 하락폭이 다시 커질 수 있으며,삼성전자와 하이닉스까지 감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증권가의 투자의견은 '반도체주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제는 사야할 때'라는 쪽으로 모아진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주가조정을 기회로 비중 확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