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식 접착 의료용 패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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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갑양 서울대 교수팀국내 연구진이 도마뱀 발바닥 구조를 응용해 피부에 달라붙는 건식 의료용 패치를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갑양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팀이 이 같은 연구 성과를 내 재료과학분야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실었다고 15일 발표했다. 건식 접착은 보통 의료용 패치에 사용되는 아크릴레이트 등 끈끈한 화학물질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발바닥에 점액이 없어도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수백만 개의 털이 있어 벽에 잘 달라붙는 게코(Gecko) 도마뱀의 발바닥 구조에 착안, 패치 접착면에 나노미터 크기의 실리콘계 고분자 소재를 섬모 형태로 집어넣어 건식 패치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만 접착력은 기존 화학물질 접착제의 약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패치를 심전도 검사에 응용한 결과 24시간 정확한 심장 박동 정보를 얻고 피부에 대한 부작용이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건식 섬모 패치는 새로운 개념의 패치로 현재 수입에 의존하는 의료용 패치를 대체할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