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정전 사태에 기업도 '화들짝' 비상체제 돌입

15일 오후 3시께 전국 곳곳에서 기습적인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24시간 끊임없이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장은 아직까지 정전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흥과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에서는 정전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정전이 발생해도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와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들도 정전으로 인해 전화가 불통되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지방 쪽에서 전화가 중간중간 끊기고 문자 전송이 잘 되지 않는다는 등의 얘기가 나오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 전력을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나 기지국 쪽에서 정전 피해를 입은 곳은 없다"며 "전력공급이 중단된다고 해도 축전지와 발전기 등을 비상 작동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 역시 "한전에서 복구작업을 속속 진행하고 있어 정전으로 인한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면서 "비상전력을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서울 및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부산, 울산, 대전, 광주 등 지방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해 신호등이 꺼지고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사고가 일어났다. 일부 은행에서는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같은 사태는 늦더위로 인해 일시적으로 전력 수요가 몰리면서 과부하가 발생하자 한전 측이 전력계통 안정을 위해 순환 정전을 실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력공급은 오후 8시께부터 정상화 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