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허민 대표 '고양 원더스' 야구단 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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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프로야구 2군 리그 참여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성공으로 3000억원대의 자산가가 된 청년재벌 허민 위메이크프라이스 대표(35 · 사진)가 '공포의 외인구단'을 만든다.
허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고양시와 함께 '고양 원더스' 창단 협약식을 가졌다. 고양 원더스는 허 대표가 출자해 설립한 인터넷 기업 원더홀딩스와 고양시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KBO에 속하지 않았지만 프로야구 2군 리그 참여 자격을 부여받은,국내 최초의 프로야구 2군 전용 독립 야구단이다. 이 구단은 프로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한 고교 · 대학 졸업생,프로팀에서 방출된 선수 등 이른바 '외인구단'들을 주축으로 한다. 허 대표는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야구 저변 확대,유소년 및 사회인 야구육성 등을 창단 목표로 정했다"고 말했다.
고양 원더스는 우선 30명의 선수를 선발해 내년시즌부터 프로야구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에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기량이 두드러지는 선수를 프로 1군 무대에 다시 올려보내는 프로그램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허 대표는 "열정과 잠재력을 가진 숨은 인재들을 발굴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며 "야구를 하고 싶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꿈을 펼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야구단으로 출발하지만 나중에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을 발굴 · 육성하는 데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의 창업자다. 던전앤파이터는 2007년 중국 시장에 진출하자마자 게임 순위 1위에 올랐고, 그 다음해 매출 1559억원,전 세계 동시접속자 수 세계1위,전 세계 공식 회원 수 2억명 이상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허 대표는 네오플을 2008년 넥슨에 매각하면서 3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허 대표는 네오플을 매각한 뒤 홀연 버클리음대로 유학을 떠나는가 하면 미국에서 전설의 너클볼 투수인 필 니크로에게 직접 투구법을 전수받기도 하는 등 독특한 행보를 이어가 '신세대 괴짜 경영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