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ECB 유동성 확대에 환호…다우 186.45p↑

뉴욕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확대 소식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6.45포인트(1.66%) 오른 1만1433.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0.43포인트(1.72%) 상승한 1291.11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34.52포인트(1.34%) 오른 2607.07를 나타냈다. ECB는 올 4분기에 미국 중앙은행(Fed) 등 타국 중앙은행들과 연계해 유로존 은행들에게 3개월 단위로 달러화를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는 10월 12일, 11월 9일, 12월 7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ECB는 성명서에서 3개월 융자는 기존의 정기적인 7일 단위 달러 공급 외에 추가로 이뤄지는 것으로, 고정금리로 최대한 분량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CB 발표에 힘입어 주요 유럽 증시도 크게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 100 지수는 전날 대비 2.11% 올랐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 40 지수도 3.27%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 30 지수는 3.15% 급등했다.크리스 럽키 도쿄미쓰비시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기간을 3개월로 늘리는 것은 중앙 은행들의 권한을 보여주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ECB가 유동성 확대에 나서자 오는 20, 21일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브라이언 야콥슨 웰스파고 펀드 매니지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유럽 은행에게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는 Fed가 (미국 경제를 위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겠다는 신호"라고 판단했다. 유동성 확대를 호재로 최근 약세를 나타내던 금융주들이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4.3%,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9%, JP모건체이스는 3.0% 올랐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 8.82를 기록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필라델피아지역 경기를 보여주는 9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지수는 마이너스 17.5로, 전달 마이너스 30.7보다는 다소 높아졌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주대비 1만1000명 늘어난 4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시장은 6000건 감소한 41만1000건을 예상했다.

다만 8월 미 산업생산은 0.2% 증가해 보합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은 전날보다 49센트(0.6%) 오른 배럴당 89.40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