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엑소더스…외환시장 변동성에 노출"-하나대투

하나대투증권은 16일 유럽계 자금의 주식, 채권시장 이탈과 미국계 자금의 주식매도 반전 등을 감안해 당분간 외환시장은 변동성에 노출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증권사는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부담이 되는 것은 외국인, 특히 유럽계 자금의 본격적인 회수 가능성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유럽계 자금은 지난 8월 주식시장에서 3조500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도 유럽계 자금이 매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채권시장에서도 유럽계 자금의 매도가 나타나면서 전체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 주식 중심의 매도에서 채권 매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주식시장에서 유럽계 자금이 순매도하는 규모는 미국계 자금 순매수가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였지만, 지난달에는 1조2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증권사는 "월간 기준으로 미국계 자금이 1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2008년 11월 이후 처음"이라며 "수급측면에서 유로존의 자금회수 가능성에 계속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외환시장 변동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 증권사는 다만 "2008년의 경험을 되살려 보면 주식시장의 의미있는 지지선 이탈은 금융시장의 일별 동향에서 트리플 약세(주식, 채권, 외환 동반약세)의 빈도수가 증가하는 경우였다"며 "아직은 트리플 약세의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