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락앤락 회장 "中매장 3년 내 1000개로 늘리겠다"

인터뷰

1350억 유상증자 자금, 신규공장 건설에 투입
영업이익률 20%대 유지…2015년까지 中서 1조 매출

김준일 락앤락 회장(59)은 1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글로벌 경기와 상관 없이 매년 영업이익률 20%대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18일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2009년까지 기업들의 은행 차입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 그런 상황이 또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요즘 글로벌 경기를 좋지 않게 본다는 뜻이다. 그는 "증자대금은 전 세계에서 추진 중인 신규 공장 설립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락앤락은 상하이 · 쑤저우 · 완산 물류센터 등 중국 3곳을 비롯해 △베트남 붕따우 내열유리 생산공장,알루미늄 및 보온병 공장 △국내 아산 금형공장,안성 물류단지 등을 짓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 주말 보통주 500만주를 2만7000원에 새로 발행한다고 유상증자 계획을 수정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유상증자 발표 당시 총발행가액을 1435억원으로 책정했으나 시장의 우려와 주가 급락 등을 감안,주당 발행가격을 당초 2만8700원에서 1700원 낮췄고 발행가액도 85억원 축소한 1350억원으로 조정했다. 주주배정일은 내달 25~26일이며 일반공모일은 10월31일~11월1일이다. 김 회장은 '중국 비즈니스'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2000억원 수준인 중국 내 매출을 2015년까지 1조원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220개나 되고 중산층 이상은 생활수준이 높아 주방생활 용품을 고르는 기준도 고급화되고 있다"며 "현재 중국 내 99개인 매장을 앞으로 3년 내 10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락앤락의 해외시장 매출 비중에 대해 "현재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이 35 대 65인데,수년 내에 이를 20 대 80으로 바꿀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 1.5개꼴로(전체 제품수는 2만4000여가지) 신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이를 2배로 늘리고 현재 110명의 아웃소싱 인력(현지에 적합한 상품 개발자)도 190명 정도 충원,이 중 180명을 중국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시장에서 확고부동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미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