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세 큰 짐 진 글로벌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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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통과 땐 배출권 구매해야…年 11억 유로 추가부담 예상글로벌 항공업계가 강화된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 관련 규제로 연간 11억유로(1조6800억원)를 추가 부담할 것으로 추산됐다. 내년부터 유럽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모든 항공사들의 탄소배출권 구매가 의무화된 데 따른 영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톰슨로이터의 에너지조사 부문인 포인트카본 자료를 인용,"내년도에 브리티시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이 순익의 3분의 1을 탄소배출권 구매에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사들의 내년도 탄소배출권 구매 부담금액은 총 11억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드레아스 아르바니타키스 포인트카본 이사는 "탄소세 부담은 대규모 유류비에 비하면 적다고 볼 수도 있지만 올해 항공사들의 순익 규모(29억3000만유로)를 고려할 때 상당히 큰 금액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영국 브리티시항공과 독일 루프트한자,스페인 이베리아항공 등이 탄소배출 부담이 큰 항공사로 꼽혔다. 브리티시항공은 가장 큰 탄소배출거래세 부담(4960만유로)을 질 것으로 예측됐다. 루프트한자(3350만유로),이베리아항공(2480만유로),버진애틀랜틱항공(2350만유로) 등이 뒤를 이었다.
델타항공(2270만유로)과 알이탈리아항공(2240만유로),유나이티드에어라인(1880만유로),아메리칸에어라인(1860만유로) 등도 고액 부담업체로 꼽혔다. 유럽 저가항공의 대표주자 라이언에어는 1740만유로,에어프랑스는 1710만유로를 탄소배출 관련 비용으로 지불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