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금으로…'현대판 봉이金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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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중고품 매매사이트와 종로 일대 금은방을 매개로 기발한 사기 행각을 벌인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종로경찰서는 중고품 매매사이트에 중고카메라를 팔 것처럼 글을 올린 뒤 수천만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사기)로 대학생 이모씨(24)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동안 카메라 구매희망자 60여명을 상대로 1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인터넷 매매사이트를 통한 사기 행각은 그동안 빈번했지만 이씨의 수법은 남달랐다.자신의 계좌번호 대신 타인의 계좌번호를 도용한 뒤 현금 대신 금을 챙기는 독특한 수법이었다. 그는 “중고카메라를 사겠다”며 연락한 구매희망자들에게 미리 알아낸 종로 일대 금은방 업주의 계좌번호를 알려줬다.“입금했다”는 연락을 받으면 곧바로 해당 금은방 업주에게 전화해 “돈을 입금했으니 금을 보내달라”고 말했다.천연덕스러운 거짓말에 속은 업주들은 이씨가 보낸 퀵서비스 기사에게 순순히 금을 내줬다.
이씨는 받아챙긴 금 중 일부를 환불하는 수법으로 현금도 챙겼다.이렇게 당한 금은방은 최소 4~5곳.경찰 관계자는 “달아난 공범을 잡아야 정확한 피해 규모가 나올 것 같다”며 “금은방 업주들도 워낙 교묘한 수법에 당해 정확한 피해액을 모르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어머니가 오랫동안 일을 못해 생활고를 겪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운 점이 고려돼 구속됐다.그는 그동안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퀵서비스 기사와의 ‘접선지’를 수 차례 바꾸고 ‘대포폰’을 사용했으며 인터넷프로토콜(IP) 추적을 피하려고 와이브로를 이용해 왔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이씨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 동안 카메라 구매희망자 60여명을 상대로 1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인터넷 매매사이트를 통한 사기 행각은 그동안 빈번했지만 이씨의 수법은 남달랐다.자신의 계좌번호 대신 타인의 계좌번호를 도용한 뒤 현금 대신 금을 챙기는 독특한 수법이었다. 그는 “중고카메라를 사겠다”며 연락한 구매희망자들에게 미리 알아낸 종로 일대 금은방 업주의 계좌번호를 알려줬다.“입금했다”는 연락을 받으면 곧바로 해당 금은방 업주에게 전화해 “돈을 입금했으니 금을 보내달라”고 말했다.천연덕스러운 거짓말에 속은 업주들은 이씨가 보낸 퀵서비스 기사에게 순순히 금을 내줬다.
이씨는 받아챙긴 금 중 일부를 환불하는 수법으로 현금도 챙겼다.이렇게 당한 금은방은 최소 4~5곳.경찰 관계자는 “달아난 공범을 잡아야 정확한 피해 규모가 나올 것 같다”며 “금은방 업주들도 워낙 교묘한 수법에 당해 정확한 피해액을 모르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어머니가 오랫동안 일을 못해 생활고를 겪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운 점이 고려돼 구속됐다.그는 그동안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퀵서비스 기사와의 ‘접선지’를 수 차례 바꾸고 ‘대포폰’을 사용했으며 인터넷프로토콜(IP) 추적을 피하려고 와이브로를 이용해 왔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