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소비자 단체 자국 신용등급 강등 뿔났다

[0730]이탈리아 소비자 단체들이 자국 신용등급 강등에 강력 대응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소비자단체들은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이탈리아 가치당(IVP) 소속 상원의원이자 소비자단체인 ‘아두스베프(Adusbef)’ 대표인 엘리오 라누티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용평가기관들은 투자은행과 투기꾼들을 위해 일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아두스베프와 또다른 소비자단체인 페데르콘수마토리(Federconsumatori)는 이달 초 S&P와 무디스 등 신용평가회사들이 유럽 증권회사와 시장 감독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두 단체는 금주 내에 S&P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탈리아에서는 국제신용평가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미 이탈리아 남부도시 트라니의 검찰이 S&P와 무디스의 발표 내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신용평가회사들은 소송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로마에 본부를 둔 주식시장 감독기관 콘소브(Consob) 역시 지난 7월 신용평가사들이 이탈리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주에는 시위대가 S&P의 밀라노 사무실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