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힘겨운 하반기…목표가↓-대우

대우증권은 21일 IT 수요 침체와 화학 부문 수익성 악화를 반영해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25% 하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조우형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의 3분기 실적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화학 부문 부진과 편광필름을 포함한 LCD 관련 필름 부문 수익성 둔화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매출액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1조4792억원을 예상하지만 영업이익은 에이스디지텍 처분 관련 일회성 이익(438억원)을 제외하면 전분기 대비 24.6% 감소한 473억원(영업이익률 3.2%)을 기록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전자재료 부문 영업이익은 23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소재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확산판, 프리즘 시트 등 LCD 필름 부진과 에이스디지텍 합병으로 인해 3분기에는 편광필름 부문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6.4% 감소한 12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원재료 스팟 가격이 7월 중순 이후 하락하면서 ABS 스프레드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지만 8월까지는 높은 원재료 가격이 수익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했다. 패션 부문은 비수기 진입으로 일회성 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4% 감소한 109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그는 시장에서는 이미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제일모직의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AMOLED 유기물질 출시 여부,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사업의 실적 가시성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IT 시황 둔화라는 부정적인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신규 사업들은 차질없이 진행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는 진단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AMOLED 유기물질은 4분기 중에 ETL과 HTL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반도체 패터닝 소재와 태양전지 페이스트, TV용 편광필름 등 기타 신규 사업은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가 실적 둔화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핵심 소재 업체로서의 큰 그림에 대한 베팅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