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는 곧 수출주 강세?…"주의 필요"-한국

한국투자증권은 21일 원화 약세를 이유로 수출주를 추천해서는 안된다는 시각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증권사 김철중 연구원은 "8월에 상대적으로 원화 강세가 나타남에 따라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하는 경향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었다"며 "그러나 9월에는 원화 약세와 함께 내수주 강세가 희미해지고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주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하지만 원화 약세가 수출주 강세로 이어진다는 논리에는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지 않아야 한다'는 중요한 전제가 하나 빠져있다"며 "통상적으로 원화 약세가 나타나는 국면에서는 한국의 자동차, 조선, IT(정보기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경우가 많았었다"고 했다.

2008년 원·달러 환율이 900원 초반에서 1500원선까지 급등했어도 자동차와 IT, 조선 업종은 급락했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물론 올해에는 한국 자동차와 IT 등 기업들의 경쟁력이 제고됐기 때문에 다르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해도 글로벌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한다면 원화 약세를 이유로 수출주를 추천해서는 안된다는 가설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이어 그는 "이달에는 유로화 약세, 달러 유동성 축소로 인해 금 가격마저도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달러 유동성 축소가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