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11 영구결번 ‘영원한 전설’로 남다

[한경속보]롯데 자이언츠 최동원 11 영구결번 ‘영원한 전설’로 남다

‘한국 야구의 영원한 거인’ 최동원이 ‘부산의 영원한 전설’로 남게 됐다.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21일 “오는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최동원의 날‘로 정했다”며 “이날 경기에 앞서 최근 세상을 떠난 최동원 씨가 롯데에서 선수로 뛸 때 사용했던 등번호 11번을 영구결번하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30일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고 최동원 감독이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1차전 때 한국시리즈 사상 첫 완봉승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긴 날이기도 하다.

고 최동원 씨는 이로써 프로야구 역사상 10번째이자 롯데에서는 처음 영구결번의 예우를 받는 스타가 됐다.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영구 결번의 영광을 안은 선수는 모두 9명이었다.한화 이글스가 3명(장종훈,정민철,송진우)으로 가장 많았고 두산 베어스(김영신,박철순)와 삼성 라이온즈(이만수, 양준혁)가 각각 2명,KIA 타이거즈(선동렬)와 LG 트윈스(김용수)가 각 1명이었다.

최동원 씨는 1984년 롯데에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안긴 주역이었다.부산 구덕초등-경남중-경남고-연세대-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부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그러나 선수 노조 파동의 주역으로 꼽혀 롯데에서 삼성으로 쫓겨나다시피 트레이드 된 후 다시 롯데로 돌아오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부산 갈매기 야구팬들의 마음에 영원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 잡았다. 고 최동원 감독이 썼던 11번은 롯데에서는 투수 이정민이 사용 중이다.경남중-경남고를 나온 이정민은 고 최동원 씨의 직속 후배다.이정민은 “대선배가 일찍 가셔서 안타깝다”며 “영구결번된다면 내 등번호를 당연히 양보해드릴 생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