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 아·태지역 매출 4년 내 190% 늘어날 것"

엘리자베스 뷰즈 사장 "한국 카드시장 경쟁 흥미로워"
"2015년이면 신용카드 결제시장에서 아시아 · 태평양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가 될 것입니다. "

엘리자베스 뷰즈 비자카드 인터내셔널 사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4년 내 아시아 · 태평양 지역에서 매출이 190%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뷰즈 사장은 세계 1위 신용카드사인 비자카드에서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등 아 · 태지역과 CEMEA(동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아시아를 공략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0년이면 중국의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9억장을 돌파해 세계 최대 신용카드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뷰즈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에 꾸준히 네트워크를 깔고 있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도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가게들이 많은데 이들을 가맹점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소개했다.

비자카드의 글로벌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은 65%에 달한다. 그는 스마트폰 기술 발전이 카드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뷰즈 사장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는 내부에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며 "비자카드는 모바일 기기를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비자 페이웨이브(Visa Paywave)'라는 비접촉식 결제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했다"고 말했다.

비자카드는 스마트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온라인 가맹점 전문 결제업체인 사이버소스,온라인 게임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플레이스팬(Playspan),통신회사를 위한 금융서비스 제공업체 펀다모(Fundamo)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뷰즈 사장은 올초 국민은행에서 KB국민카드가 분사하는 등 한국 신용카드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의 65%가 물건 값을 결제할 때 신용카드를 쓴다는 통계가 있다"며 "한국은 신용카드 산업이 가장 발달한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에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