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김정호 로보스타 대표 "모바일 사업으로 성장·수익 모두 잡겠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김정호 로보스타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수익성 제품인 모바일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매출을 확대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겠다"고 밝혔다.

로보스타는 1999년 LG산전 로봇사업 부문을 인수해 설립됐다. LG산전 로봇사업부장을 역임한 김 대표를 비롯, 강귀덕 부사장, 신우철 연구소장 등 주요 경영진들은 대부분 LG산전 출신이다. 로보스타는 자동차 제조용 로봇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모바일기기 수요 증가로 모바일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용 로봇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올 상반기 모바일디스플레이 관련 매출 비중은 44%에 달한다. 회사 측은 "미국 리서치 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4억1300만대며 태블릿PC는 5480만대"라고 전했다.

로보스타의 주요 제품 중 하나인 정밀 스테이지는 22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모바일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공정 중 13개 공정 장비에 사용된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과 LG디스플레이 장비회사인 NCB, 로체, LG전자, LIGADP, 탑ENG 등에 주로 공급 중이다. 김 대표는 "로보스타는 고유의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와 비슷한 것"이라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 유연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로보스타는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2003년 중국 상하이 법인을 설립한 뒤 베이징, 허페이, 심천에도 사무소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일본 지점을 설립해 해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은 인건비 상승으로 자동화 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시장을 제2의 내수 시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스타는 올해부터 애플의 아이폰 생산 공장으로 유명한 중국 폭스콘에 모바일 관련 기계를 공급 중인데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로보스타의 중국 수출액은 5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6.8%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폭스콘은 2012년까지 로봇 30만대, 3년내에 100만대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폭스콘 납품업체로 등록돼 향후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월 발생한 대지진과 엔화강세 여파로 일본 기업들이 장비 아웃소싱에 적극적"이라며 "이 기회를 이용해 일본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로보스타의 공모주식수는 117만3429주며 공모가 밴드는 4500~6000원이다. 공모 예상 자금은 48억7100만원이며 이 중 22억9400만원은 운영자금 및 차입금 상환에, 25억7700만원을 공장 부지 매입에 사용할 예정이다. 로보스타는 부지 매입금을 포함, 총 150억원을 투자해 연 매출 3000억원 규모의 공장을 2013년 9월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오는 27일, 28일에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 뒤 내달 5일, 6일에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상장은 다음달 중순께 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