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거래로 먹칠된 이미지 쇄신하라"

'UBS 대주주' 싱가포르투자청 화났다
최근 트레이더의 무단거래로 막대한 손실을 본 스위스 최대 은행 UBS에 대해 대주주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강도 높은 쇄신책을 요구했다.

21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GIC는 싱가포르에서 오스왈드 그뤼벨 UBS 최고경영자(CEO) 등 이사회와 면담을 가진 뒤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건으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사진 교체는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IC의 이 같은 요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UBS의 사태 수습책이 부적절하거나 미흡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최근 UBS는 사태 해결을 위해 진상위원회를 조직하고 위원장에 UBS 사외이사이자 전 모건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인 데이비드 시드웰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주주들은 회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인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스위스 언론들은 그뤼벨 CEO가 거취 문제를 놓고 이사회에 신임투표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2009년에 취임한 그뤼벨 CEO의 임기는 2013년까지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