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낙폭 3%대로 줄여 1730선 회복…통신株 '상승'

더블딥(이중침체) 공포로 1700선을 위협받던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3%대로 소폭 줄였다. 남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이에 따른 더블딥 우려가 고조되면서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오후 1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7.75포인트(3.76%) 떨어진 1732.80을 기록 중이다. 미국중앙은행(Fed)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과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 등 유럽 일부 은행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상황이 나타나는 등 재정위기 우려가 가중되면서 전날 미국 증시는 3% 넘게 급락했다.

선진국 금융위기가 시차를 두고 실물경기 위축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걱정이 커진 상황에서 부진한 중국 제조업지수도 우려를 키웠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가 위험지대(danger zone)에 놓여 있다"며 "여전히 세계 주요 국가들이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갈수록 그 믿음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1730선으로 후퇴해 장을 출발했고,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5%대로 낙폭을 키운 지수는 한때 1705.23까지 밀려 17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외국인이 장중 매도 우위로 돌아서 308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기관도 2424억원어치 매물을 내놓고 있다. 개인은 596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프로그램도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현재 차익거래는 2643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105억원 순매수를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은 253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내림세다. 시총 1∼100위권 내에서 상승하고 있는 종목은 통신주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유통주 현대백화점, 하이마트와 함께 삼성전기, 세아베스틸 등 여섯개에 불과하다.한편 원·달러 환율은 1150∼1190원대를 넘나드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에서 외환시장 쏠림현상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결과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90원(1.18%) 뛴 119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