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초고층 빌딩] 용산랜드마크빌딩, 서울 스카이 라인 확 바꾼다

지상 100층 규모
건축비 30조원 투입
건축匠人 렌조 피아노 설계
서울 강남과 여의도,광화문 등 서울의 3대 핵심 거점의 한복판인 용산에 2016년 지상 100층(약 500m)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선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물이다. 총 사업비 30조원의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랜드마크 빌딩 외에도 66개에 이르는 초고층 빌딩이 마천루 숲을 이루게 된다. 앞으로 5년 후면 서울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확 달라지는 셈이다.

랜드마크빌딩의 연면적은 여의도 63빌딩의 두 배 정도인 30만5836㎡에 이른다. 롯데그룹이 짓는 잠실 롯데수퍼타워(123층)와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뚝섬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센터(110층)와 엇비슷한 규모다. 완공 무렵의 가치는 4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등 '트리플A급' 빌딩은 일부 있지만 글로벌 부동산투자자들이 인정할 만한 '랜드마크급' 빌딩은 없었다"며 "용산 랜드마크 빌딩이 완공되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명실상부한 랜드마크급 자산으로 각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67개 빌딩 가운데 가장 빨리 공사가 시작될 랜드마크 빌딩 설계는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미국의 뉴욕타임스 타워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렌조 피아노(이탈리아)로 정해졌다. 이외에도 세계 최고(最高)의 두바이 부르즈칼리파를 설계한 아드리안 스미스(미국),베를린 소니센터를 설계한 헬무트 얀(미국) 등 내로라하는 전 세계 19명의 건축가들이 나머지 부티크 오피스나 펜토미니엄(최고급 레지던스) 등의 설계를 맡는다. 설계비만 3200억원에 이르는 용산국제업무지구는 해외 건축 거장들이 저마다 실력을 뽐내는 '현대 건축의 화려한 전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총괄 마스터플랜은 9 · 11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에 새로 짓는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설계자로 유명한 다니엘 리베스킨트(폴란드)가 책임진다. 리베스킨트는 최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마스터플랜 설명회에서 "규모나 수도 한복판에 자리잡은 입지여건 등을 볼 때 글로벌 명소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 빌딩은 한강변 어느 곳에서도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심의 명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어떤 기업이 랜드마크 빌딩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대외적인 홍보 효과도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