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임대료 싼 외곽지역 주택가 공략…동네 첫 '테라스형 매장'으로 인기

경기 성남시 태평2동 '카페베네'
카페베네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커피전문점에서 문화를 생성하고 소통하는 공간을 표방해 가맹점 600개를 거뜬히 돌파했다. 가맹점 수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애초 도심을 겨냥했던 입지 전략은 도심 외곽 주택가까지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카페베네 성남중앙점은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상권이 활성화한 도심이 아닌 외곽 지역 주택가 인근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었다. 대로변 1층에 198㎡ 규모로 임대보증금과 권리금,인테리어 및 시설비를 포함한 창업비용은 모두 6억원이 들었다. 김혜정 사장(45 · 사진)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다양한 메뉴 구성으로 외곽 지역에서도 장사가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오픈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한 달 매출은 4000만~4500만원을 오르내린다"고 말했다. 임대료가 도심 지역보다 저렴하다 보니 매출 대비 순이익은 35% 안팎으로 도심 지역보다 높은 편이다.

이 점포는 태평동에서는 처음으로 넓은 테라스형 매장을 도입,동네의 명소로 떠올랐다. 기존 커피전문점들이 뉴요커 스타일의 도회적인 이미지만 내세웠다면,모던빈티지 인테리어가 주는 편안한 이미지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폐쇄형 매장에 익숙해 초기 오픈형의 테라스 매장을 어색해하고 부담스러워하던 고객들도 지금은 자연스럽게 테라스를 애용할 정도로 마니아층이 생겨났다. 이곳에서는 빵과 빙수 등 각각 단품으로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커플 세트로 묶어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처음에는 점포 홍보를 위한 일시적인 이벤트로 마련했으나 반응이 좋아 지금은 전략적으로 커플 메뉴를 내놓고 있다.

김 사장은 "개점 초기에는 주 고객층인 20~30대 젊은층들이 많았는데,이제는 입소문이 나서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이고 주부들도 낮시간을 이용해 많이 찾는 편"이라며 "단골고객들은 가게를 음료를 마시는 공간으로 생각지 않고 생활문화의 일부분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카페 사장인 동시에 가정주부다. 그는 "슈퍼바이저가 주기적으로 매장을 관리하고 체크해줘서 집안 일도 돌보면서 편안하게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며 "점포 매출과 수익 증진 방안,메뉴 관리 등을 슈퍼바이저와 수시로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경영철학은 자신과 직원,고객이 한 가족처럼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직원들에게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믿고 맡기는 편이다. 단기간에 돈을 버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질 좋은 식자재를 사용하고 유통기한을 철저히 지켜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상당한 투자비를 들인 만큼 장기적인 승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자신이 주부이다 보니 매장의 청결과 위생에 한층 더 신경을 쓴다. 직접 소품 시장을 다니면서 매장을 꾸미는 데도 열성이다. 김 사장은 "커피만 마시는 장소라기보다는 지역 주민들에게 옛날 '사랑방'과 같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031)756-6232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