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 BoA, 모기지 자산 구조조정

8억8000만弗 규모 매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8억8000만달러(1조380억원) 규모 상업용 모기지 자산을 액면가에서 20~25% 할인한 가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BoA가 사모투자자인 스퀘어마일캐피털매니지먼트 등과 모기지 자산 매각과 관련한 합의를 봤다"고 보도했다. BoA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시 르네상스오피스센터 등 32개 부동산과 관련된 모기지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WSJ는 "이번 거래가 올해 거래된 최대 규모 상업용 모기지 자산 매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매각이 결정된 모기지 자산은 미국 내 12개주에 있는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한 것으로 모기지론의 4분의 3가량이 제때 이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자산까지 매각한 것은 BoA가 최근 경기 둔화로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잇따라 모기지 관련 소송이 불거지면서 법적 분쟁에 휘말린 점도 자산 매각 결정을 앞당겼다.

BoA는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660억달러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1분기 말에 비해 상업용 모기지 자산이 20억달러 줄어든 것이다. 최근 캐나다 소비신용사업부를 86억달러에,중국건설은행 지분을 83억달러에 판 BoA는 잇달아 비핵심 사업부문을 처분하고 있다. BoA는 여전히 여러 사업부 매각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