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ㆍ푸르지오 못 쓰는 컨소시엄 NO!"

부동산 프리즘
수도권 재건축 · 재개발 사업장에서 두 개 이상의 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건축 · 재개발 조합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건설사 간 경쟁이 약해져 조합원 이익이 줄어들 뿐 아니라 건설사들이 갖고 있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갖지 못해 집값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컨소시엄을 꺼리는 추세다. 지난 16일 입찰 제안서를 받은 경기도 안양 임곡3지구 재개발 조합은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2000여가구를 신축하는 이 사업에는 GS건설 ·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대림산업,두산건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조합원 A씨는 "수주가 유력한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손을 잡았는데 조합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컨소시엄이 참가하는 입찰을 반대하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장인성 임곡3지구 조합장은 "경쟁입찰에서 컨소시엄을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조합원 투표에 따라 결정될 일"이라고 말했다.

입찰 조건에 컨소시엄 금지 조항을 내건 경우도 있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안양 호계동 목련2단지는 컨소시엄 업체의 시공사 참여를 금지했다. 이 아파트 관계자는 "컨소시엄 아파트는 유명 브랜드 대신 처음 듣는 통합 브랜드를 붙여 프리미엄 가치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며 "공사비 산정이나 입주 후 하자보수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