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미토모금속 "車 강관 무게 절반으로" 상용화 박차

도레이는 1200억원 투자…탄소섬유 부품 개발나서
일본 철강 및 섬유업체들이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신(新)소재 개발에 나선다. 국제적으로 연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독자 기술로 엔고(高)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를 상쇄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일본 3위 철강업체인 스미토모금속은 자동차에 사용되는 철강부품의 무게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실용화를 위한 막바지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스미토모가 신 기술로 제조한 자동차 강관은 기존 제품에 비해 두께가 얇아 무게는 줄어든 대신 강도는 2.5배가량 더 세졌다. 이런 고강도 강관을 생산하려면 새로운 가공설비가 필요해 추가 투자비용이 들어가지만 철 사용량이 예전보다 30~50% 줄어 전체적 생산비용은 감소할 것으로 스미토모금속은 예상하고 있다. 이 강관은 차체 강도를 유지하는 골격과 문짝 및 바닥 등에 사용된다. 이미 자회사를 통해 샘플 출하는 시작했으며 내년부터 신형 차량에 적용할 방침이다. 섬유화학업체 도레이는 탄소섬유를 활용한 자동차 부품 개발을 위해 80억엔(1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탄소섬유의 성형공정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이는 것이 목표다. 도레이는 과거 1시간 이상 걸리던 탄소섬유 성형공정을 10분 이내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알루미늄을 성형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도레이는 자동차 부품에 사용할 고기능 탄소섬유를 생산하기 위해 이바라키현에 별도의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연산 5500만t 규모로 201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기업들이 엔고로 인한 국제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해 고부가가치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