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2~3년간 투자 20% 확대…한국서 만들어 해외로 나갈 것"

베칼리 팔코 유럽·북아시아 사장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산업부문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GE는 앞으로 2~3년간 한국투자를 20%가량 확대할 생각입니다. "

미국과 유럽증시가 폭락한 다음날인 23일 서울 아침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으로 만난 페르디난도 나니 베칼리 팔코 GE 유럽 · 북아시아 총괄 사장(사진)은 "밤새 미국과 유럽의 증시 상황을 지켜보느라 잠을 제대로 못잤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칼리 팔코 사장은 "위기의 핵심은 미국 정부와 유럽 금융회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산업부문까지 영향을 미칠 것인지"라면서도 "언제,어떻게,얼마만큼의 여파가 있을지는 전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산업부문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GE는 아시아와 중동 등 신흥시장에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서 GE의 주력 사업은 에너지,헬스케어,항공엔진,캐피털 부문이다.

베칼리 팔코 사장은 한국시장 투자와 관련,연구 · 개발(R&D)분야를 강조했다. GE는 지난해 인천 송도에서 헬스케어 R&D센터를 가동했다. 내년엔 판교에 에너지 · 전력 분야를 연구하는 R&D센터를 완공한다. 그는 "'인 코리아 포 글로벌'의 개념으로 한국에서 만들어 함께 해외로 나간다는 전략"이라며 "한국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전하고 장기적으로 동반 성장해 가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도 관심을 보였다. 베칼리 팔코 사장은 "GE가 추구하는 사회공헌은 단순히 직원들의 봉사활동이나 기금 출연에 그치지 않는다"며 "지속가능성을 감안해 사업 방향 자체를 사회와 환경적 책임을 고려해 설정한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전략 사업으로 '환경'과 '상상력'을 결합한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R&D에만 60억달러를 투자하는 헬시매지네이션(Healthymagination)을 내세운 것도 그런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리경영에 대해 "GE에는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 하나 있다"고 소개했다. "GE의 기업가치는 성과,윤리 그리고 변화입니다. 특히 윤리와 관련해 기업경영의 기본 가치나 목표에 어긋나는 행동이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그것으로 끝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이 있습니다. " 그는 "그것이 가장 간단한 것이자 정답"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