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국경절 中고객 잡아라"

롯데 '한류엑스포' 임시매장…현대·신세계, 상품권 증정
유통업계가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10월1~7일)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한류 엑스포'를 주제로 한 임시매장(팝업 스토어)을 운영한다. 디자이너 박종철 씨가 제작한 의류와 그가 협찬한 한류스타의 옷들을 전시 · 판매한다. 재킷 블라우스 원피스 티셔츠 등 남녀 의류부터 속옷과 액세서리까지 150여종의 상품을 선보이며 중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배치한다. 또 중국 대형 은행인 교통은행과 제휴해 내달 1일부터 이 은행 신용카드인 '태평양카드'로 50만원 이상 구매하는 사람에게 구매액의 5%를 상품권으로 증정한다. 다음달 9일까지 본점과 잠실점에서 '은련카드'로 같은 액수 이상을 결제할 때도 같은 혜택을 준다. 은련카드는 중국 최대 신용카드 회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바오젠사의 단체 인센티브 관광이 시작된 지난 14~22일 본점 기준으로 중국 은련카드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93% 늘었다"며 "바오젠 특수가 예상돼 상품 행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10월 한 달간 은련카드로 20만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백화점상품권(1만원)을 증정한다. 이 백화점은 작년 은련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택스 리펀드(세금 환급) 안내 문구 시스템'을 전점에 도입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중국인 고객을 잡기 위해 은련카드와 제휴 마케팅을 펼쳐 내년 5월까지 은련 플래티늄 카드로 상품을 산 중국인 관광객에게 구매 금액대별로 상품권을 증정한다.

면세점업계도 국경절 특수를 앞두고 다양한 마케팅을 벌인다. 신라면세점은 은련카드로 50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기프트카드를 증정하는 등의 판촉 행사를 준비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다음달 1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빅뱅 카라 비스트 FT아일랜드 등 한류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패밀리 콘서트'를 연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