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당발들의 계절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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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어느 단체의 산행에 3000여명이 운집했다고 한다. 정치의 계절이 온 것이다. 이런 행사는 시간이 갈수록 구름 관중을 모은다. 이 중에는 얼굴 도장을 찍으려는 마당발들도 많다. 다음 정권에서 지방 공기업 감사자리라도 해먹으려면 얼굴을 내밀어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박태규 같은 로비스트들이 활갯짓하는 장소는 이렇게 널려 있다. 이념의 우와 좌를 가리지도 않는다. 지연 학연 등 연줄이 우선시되는 낡은 정치구조 속에서 출전권을 손쉽게 따내려는 마당발들이 만들어낸 풍경화다. 이런 곳일수록 당연히 싸구려 애국심이 판을 친다.
마당발에게 소신과 원칙을 물을 수는 없다. 아니 그런 것이 있으면 마당발이 될 수 없다. 이들은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흘러가지만 권력자의 눈초리와 말 한마디에 온몸의 신경을 집중하는 수단적 능력은 탁월하다. 각종 조찬과 오찬 만찬 등 모든 행사에 참여해 얼굴을 내민다. 특수대학원이나 고위지도자 과정을 몇 군데씩 다닌다. 경조사 챙기기는 필수다. 하루 10곳 이상의 행사에 참여하는 마당발도 비일비재하다. 조찬을 세 군데 이상 옮겨 다니는 이들도 많다. 대한민국의 역동성이 바로 조찬회나 저녁 모임에서 나온다는 웃지 못할 연구 보고도 있다. 이들은 웬만한 인사들의 학벌과 경력 인맥 등을 줄줄이 꿴다. 혈연 지연 학연 등에서 하나의 동아줄만 있으면 금방 형님과 아우를 외친다. 물론 이들 마당발은 자신들이 활약할 무대를 귀신같이 알아챈다. 언론인 출신인 청와대 고위인사에 대한 온갖 추문들도 이런 과정 속에서 태어난다.
이들은 합리성을 토대로 하는 시민 사회의 절차적 정당성은 외면한다. 정상적 법절차로선 통용이 되지 않는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해결사 노릇을 한다. 안면과 청탁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뼛속까지 무장돼 있다. 한국 정치사를 얼룩지게 한 무슨 리스트와 게이트의 배후에는 꼭 마당발 브로커들이 있다. 아니 정치권 자체가 그런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 정당 엘리트들은 마당발 중에서 발탁된다. 원칙과 이념을 지키는 사람은 번번이 제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치가 전근대적이거나 포퓰리즘에 함몰되면 이런 유형의 인물들이 정치인으로 부상한다. 까마귀 시대에 백로는 점점 사라진다. 그래서 사람은 많지만 인재는 찾을 수 없다. 정치불신이 증폭되는 이유다. 마당발은 개인적으로는 미덕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악덕이다. 인맥이 가지는 효용성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부패와 인맥의 상관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마당발의 계절이 다가왔다.
마당발에게 소신과 원칙을 물을 수는 없다. 아니 그런 것이 있으면 마당발이 될 수 없다. 이들은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흘러가지만 권력자의 눈초리와 말 한마디에 온몸의 신경을 집중하는 수단적 능력은 탁월하다. 각종 조찬과 오찬 만찬 등 모든 행사에 참여해 얼굴을 내민다. 특수대학원이나 고위지도자 과정을 몇 군데씩 다닌다. 경조사 챙기기는 필수다. 하루 10곳 이상의 행사에 참여하는 마당발도 비일비재하다. 조찬을 세 군데 이상 옮겨 다니는 이들도 많다. 대한민국의 역동성이 바로 조찬회나 저녁 모임에서 나온다는 웃지 못할 연구 보고도 있다. 이들은 웬만한 인사들의 학벌과 경력 인맥 등을 줄줄이 꿴다. 혈연 지연 학연 등에서 하나의 동아줄만 있으면 금방 형님과 아우를 외친다. 물론 이들 마당발은 자신들이 활약할 무대를 귀신같이 알아챈다. 언론인 출신인 청와대 고위인사에 대한 온갖 추문들도 이런 과정 속에서 태어난다.
이들은 합리성을 토대로 하는 시민 사회의 절차적 정당성은 외면한다. 정상적 법절차로선 통용이 되지 않는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해결사 노릇을 한다. 안면과 청탁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뼛속까지 무장돼 있다. 한국 정치사를 얼룩지게 한 무슨 리스트와 게이트의 배후에는 꼭 마당발 브로커들이 있다. 아니 정치권 자체가 그런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 정당 엘리트들은 마당발 중에서 발탁된다. 원칙과 이념을 지키는 사람은 번번이 제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치가 전근대적이거나 포퓰리즘에 함몰되면 이런 유형의 인물들이 정치인으로 부상한다. 까마귀 시대에 백로는 점점 사라진다. 그래서 사람은 많지만 인재는 찾을 수 없다. 정치불신이 증폭되는 이유다. 마당발은 개인적으로는 미덕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악덕이다. 인맥이 가지는 효용성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부패와 인맥의 상관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마당발의 계절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