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에 판매금지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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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서 아이폰 등 제소삼성전자가 네덜란드에서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대해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삼성전자가 애플 제품에 대해 본안 소송 외에 즉각적인 판매 중지를 요구하는 방식의 제소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대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는 점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네덜란드 헤이그 지방법원에 애플의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패드 아이패드2 등이 자사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판매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삼성전자는 소장에서 "애플이 3세대(3G) 이동통신에서 무선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에 관련한 특허 4건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법원은 지난 13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가 애플의 유저인터페이스(UI) 특허 1건을 위반했다며 판매 금지 가처분 판정을 내렸다. 삼성전자의 이번 가처분 신청은 애플의 잇따른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이용한 공격에 대해 정면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이겠다는 입장을 계속 표명하고 있다. 이영희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 담당 전무는 지난 2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특허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다소 수동적인 입장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