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고객상담 위해 … KB는 ‘열공’ 중

금융 학습 프로그램 개설
PB·VM 자질 업그레이드
“공부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듣자. 그것이 고객 서비스다. ”

지난해 7월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전문성이다. 어 회장은 “진정한 고객 만족은 고객이 원하는 수준 이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만 가능하다”며 “전 임직원이 공부하지 않으면 KB는 고객, 주주, 사회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인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가 금융에 대한 전문성이라는 게 어 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실제 그는 회장 취임 이후 교육프로그램 강화에 앞장서는 등 KB금융그룹에 ‘열공’바람을 불어 넣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해 11월부터 PB 및 VM(VIP매니저) 상담역량 강화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금융시장 정보 학습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PB업무 담당자 900여명을 대상으로 KB경영연구소의 맞춤형 자료를 자율적으로 학습하게 하고 매주 월요일 시험을 쳐 학습 결과를 평가하는 연수 프로그램이다. PB업무 수행을 위해 필수적 자료인 해외시장 동향과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 동향뿐만 아니라 경제이론, 시장이슈 해설 등을 담은 ‘Daily 지식비타민’ 등이 제공돼 학습자료 열람만으로도 국내외 금융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민은행의 PB 및 VM의 자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국내 최고 금융그룹인 KB금융그룹의 인적 역량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거액 자산가들의 주요 관심사인 세무·부동산 자료 제공 등을 통해 학습프로그램의 현업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올 1월부터 매월 초 다양한 분야의 강사를 초빙하는 ‘KB금융그룹 경영진 월례 조찬회’를 신설했다. KB금융은 고객을 만나야 고객서비스도 향상된다고 보고 어 회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고객을 직접 만나 고객의 소리를 듣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20여명의 거래우량기업 최고경영자를 초청하는 ‘KB 최고경영자 클럽’세미나를 개최했다. 국민은행 거래기업과 기업고객 간 정보 교환, 친목 도 모 등 비즈니스 협력을 위해 마련된 세미나로 올해 총 7회에 걸쳐 진행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