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 3ㆍ4단지 재건축 추가분담금 공개…42㎡→ 84㎡ 2억5000만원 내야

50㎡→105㎡ 4억7115만원
"조합원 분담금 많다" 불만…실수요자는 급매물 노려볼 만

서울 강남의 재건축아파트 밀집지역인 개포지구에서 조합이 잇따라 설립되면서 조합원 추가분담금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개포주공3 · 4단지는 가장 먼저 '조합설립동의서 제출을 위한 안내' 책자를 지난주 예비 조합원들에게 배포했다. 전용 84㎡(옛 34평형)를 받으려면 9억4000만원 정도(아파트매입+추가분담금)가 들어 추가분담금이 너무 높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42㎡→84㎡ 때 2억5000만원 내야26일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추진위가 예비 조합원들에게 나눠준 안내 책자에 따르면 기존 35㎡(11평) 소유자가 전용 59㎡(25평형)에 가려면 2742만원을 내야 한다. 현재 호가(5억9000만원)에 비춰 개포지구로 옮기려면 세금 등 부대비용을 제외하고 6억1742만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42㎡(13평) 소유자가 전용 84㎡(33평형)에 가려면 2억4786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호가 6억9000만원을 더하면 9억3786만원의 자금이 든다. 50㎡(15평,호가 8억4000만원) 보유자가 105㎡(42평형)에 입주하려면 4억7115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4단지는 연말께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내년 8월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내년 말 관리처분 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주 예정시기는 2013년 4월이다. 장덕환 추진위원장은 "책자에 표기된 분담금은 재건축 소요기간,금융비용,원자재가격 등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포주공3단지 분담금도 비슷한 수준이다. 35㎡ 소유자가 전용 59㎡(25평형)로 가려면 2000만원을,42㎡ 소유자가 전용 84㎡(34평형)에 입주하려면 2억4000만원을,전용 50㎡ 소유자가 110㎡(43평형)로 옮기려면 4억1900만원을 각각 내야 한다.


◆"분담금 너무 많다" 불만분담금 우려가 현실화하자 예비 조합원들의 불평도 커지고 있다(개포동 정애남공인의 정애남 사장)는 게 인근 중개업소 전언이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조합설립 동의서 등을 빨리 받아 일정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개포주공3단지 조합관계자는 "개포동 5개 저층단지 재건축 추진속도가 비슷하다"며 "전세대란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이주시기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 다른 단지보다 앞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수요자는 매입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온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재건축 이후 매매가를 도곡동 도곡렉슬 수준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곡렉슬 실거래가는 △전용59.9㎡ 8억1000만원 △84.9㎡ 12억5000만원 △114㎡ 18억원 등이다. 전용 59㎡는 2억원,84㎡는 3억원 정도 시세차익이 가능한 수준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은퇴하는 중산층이 녹지공간이 풍부하고 중소형 평형이 많은 개포지구로 모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실수요자라면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지금 급매물을 잡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완공 시점(2016년 말 예정)에 비춰 5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변수다.

굿모닝공인 황화선 사장은 "조합설립 이후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돼 매수시기는 연내가 좋다"고 조언했다.

조성근/박한신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