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어머니 "딸이 잊혀져가는 것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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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라이프 '히스토리 후'는 고(故) 최진실의 3주기 특집을 27일 밤 11시에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2008년 10월 2일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배우 최진실의 3주기를 맞아 그녀의 연기 인생과 어머니와 박원숙, 박상원 등 동료들이 추억하는 고인의 모습을 전한다. 1989년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한 CF에서 스타가 된 최진실. 이후 90년대 '질투', '별은 내 가슴에', ‘고스트 맘마’, ‘편지’,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까지 최진실은 연기 인생 20년 동안 CF, 드라마, 영화 모든 장르에서 수많은 작품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최진실은 한순간에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故최진실 어머니 정옥순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한 때는 모든 곳에서 최진실, 최진실 했었는데, 이제 딸(최진실)이 잊혀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슬프다. 어떻게 하면 오래도록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까"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이어 정 씨는 유난히 남다른 우애를 자랑했던 두 남매를 떠올리며 "진영이가 군대를 가고 진실이가 일주일을 울다가, 진영이를 만나기 위해 한 방법을 썼다"라며 돈독한 남매애 때문에 벌어진 에피소드도 털어놨다.이 밖에도 정 씨는 불우했던 어린시절, 이혼에 대한 상처와 악플로 힘들어 하던 고인의 모습도 함께 전했다.
이날 방송에는 故최진실과 '별은 내 가슴에', '그대 그리고 나'에서 함께 했던 동료배우 박원숙이 출연해 "죽기 두 달 전, 새벽에 나에게 전화가 왔다. 그때 진실이 이야기를 들어줬어야 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 최진실의 마지막 유작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함께 했던 이태곤 감독은 "최진실은 촬영현장에 가장 먼저 나와 대본을 암기했다"면서 "현장에서 말 걸기가 어려울 정도로 역할에 몰입했다"고 회상했다.제작진은 "만인의 연인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이었던 배우 최진실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