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입양인 출신 첫 프랑스 상원의원 탄생

장-뱅상 플라세,수도권서 당선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한국 입양인 출신 상원의원이 탄생했다.

수도권인 일드프랑스 지방의회 의원으로 현재 프랑스 녹색당 사무부총장을 맡고 있는 장-뱅상 플라세 씨(43 · 사진)가 25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상원의원 선거에서 일드프랑스 에손 지방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플라세 당선자는 8세 때인 1975년 프랑스로 입양돼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1993년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진출한 뒤 2001년 녹색당에 가입했다. 녹색당 2인자인 사무부총장까지 올랐으며,일드프랑스 지방의회 의원으로 교통담당 부의장직을 맡아왔다. 내달 1일 시작되는 회기부터 6년 임기의 상원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플라세 당선자는 부유했던 입양 부모와 가족들에게 '프랑스식 사랑'과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보도했다. 정규 고등교육 과정을 마치고 금융기업을 거쳐 정치에 입문했다.

플라세 당선자는 26일 한국특파원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어도 거의 잊어버릴 정도로 어릴 적부터 한국에 대해 잊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르피가로에 나에 대한 기사가 실린 이후 박흥신 주프랑스대사도 만나고 한국식당도 가보는 등 한국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월26일부터 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서울과 지방을 두루 돌아볼 계획이다. 플라세 당선자는 "상원에서 공공재정에 관한 예산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