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정리해고 철회 요구 버스 행사중단 촉구

[한경속보]다음달 8∼9일 예정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는 버스행사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부산지역 각계 각층에서 이어지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은 26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의 자존심인 부산국제영화제(10월6일∼14일)의 성공과 한진중공업 노사의 자율적인 해결을 위해 제5차 희망버스 행사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허 시장과 제 의장은 ‘제5차 정리해고 철회 버스의 중단 촉구 공동호소문’에서 “우리 모두 한진중 노사의 회사 살리기 노력을 존중하며,따뜻한 성원과 격려를 보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이들은 “부산에서 열린 3차례의 버스행사가 한진중공업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는 커녕 자율적 해결을 어렵게 하고 시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겨줬다”고 강조했다.

두 기관장은 특히 “제5차 버스행사가 열리는 다음달 8∼9일은 부산에 국내외 손님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간”이라며 “거리 집회로 인해 차량정체와 도시 마비현상,요인 경호 어려움 등의 극심한 혼란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도 이날 “버스행사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IT엑스포부산’ ‘국제신발·섬유·패션 전시회’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 등 10월과 11월에 연이어 열릴 대규모 행사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라며 정리해고 철회버스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부산상공회의소도 지난 22일 부산상공인 공동성명서를 통해 “가뜩이나 세계경제도 좋지 않은데 피서철과 영화제 등 대형 행사때마다 버스행사가 열리면 경영정상화를 추진중인 한진중공업에 직격탄이 될 수 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도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와 영도구의회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소속 의원을 제외한 구의회 공동성명에서 “외부 세력에 의해 영도가 유린당하는 모습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1∼3차에 이어 5차 정리해고 철회 버스행사가 이곳에서 열리면 결사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