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 줄면 연골 약해져 걷기·등산 무턱대고 하면 ‘사고’

건강한 인생
연세사랑병원 조사 … 폐경기 여성 무릎 질환
폐경기를 기점으로 관절염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면서 50대 여성 무릎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관절척추전문 연세사랑병원에서 무릎 관절 수술을 받은 41~60세 여성 1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60세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8%에 달했다. 우리나라 여성 평균 폐경연령인 51세를 기점으로 무릎 질환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또 외래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언제 처음 무릎 통증을 느꼈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폐경 직후부터 3년 내’라고 답한 환자가 58%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들은 주로 ‘무릎 시큰거림’, ‘묵직하고 밤에 더 쑤신다’, ‘계단을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아프다’ 등 주로 연골 손상 증상을 호소했다.폐경을 겪은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줄어들어 연골이 약하게 변한다.걸레질이나 빨래 등 수십년간 누적된 가사 노동 때문에 악화된 무릎은 이로 인해 더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또 등산이나 걷기 등 운동을 무턱대고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살을 빼기 위해 운동하다 연골판이 찢어지는 반월상연골판파열을 치료하는 시술이 50대를 대상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만약 연골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면 연골재생술, 연골성형술을 시술한다. 연골이 단지 약해지기만 했을 때는 치료법이 마땅치 않다. 약해진 연골을 다시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약물 물리치료 등은 통증을 줄여주기만 할 뿐 근본적인 치료는 못 된다.연골을 강화시키는 근본적 치료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바로 PRP 주사다.PRP는 혈액 중 단 1%만을 차지하는 혈소판만을 5배로 농축·분리한 액체다. 혈소판에 PDGF, TGF, EGF 등 각종 성장인자가 풍부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입됐다. 이는 무릎 병변에 주입되면 성장인자들이 손상된 연골이나 인대 근육 등에 작용해 세포증식, 콜라겐 생성, 상피세포 성장촉진 등을 돕고 약해진 연골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