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獨 EFSF 승인에도 혼조…다우 143.08p↑

뉴욕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다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3.08포인트(1.30%) 상승한 11153.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34포인트(0.81%) 오른 1160.40을 기록한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10.82포인트(0.43%) 떨어진 2480.76을 나타냈다.이날 뉴욕증시는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증액안 승인 소식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커지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독일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중 11번째로 EFSF 증액안을 승인했다. 독일 하원은 찬성 523표, 반대 85표, 기권 3표로 EFSF 증액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독일의 EFSF 분담액은 기존 1230억유로에서 2110억유로로 늘어나게 됐다.

EFSF 증액안은 4400억유로 규모의 지급보증 규모를 늘리는 것을 골자하고 있으며, 독일의 출자 비율은 25%로 유로존 회원국 중 가장 크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증시 상승을 이끌지는 못했다.

미 상무부는 소비 지출과 무역 증가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1.3%로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 1.0%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1.2%)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또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9만1000건을 기록, 전주보다 3만7000건 줄어든 것으로 미 노동부는 집계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42만건)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립 올랜도 최고 주식시장전략가는 "GDP 성장률이 나아진 것은 경제가 더블딥(이중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패치'(일시적 성장둔화세)에서 빠져나오는 것임을 시사한다"며 "증시가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 시장의 초점은 미국 국내 경제 펀더멘털(기반여건)이 아니라 유로존 해법이다"고 말했다.

금융주들은 일제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3.0%, 모건스탠리는 6.5%, 씨티그룹은 3.7% 이상 상승했다.

반면 주요 기술주는 대부분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날 199달러 저가형 태블릿PC를 공개했던 아마존닷컴은 3.1% 하락했다. 블랙베리를 생산하는 리서치인모션(RIM)도 3% 이상 떨어졌다. 애플의 주가 역시 1.6% 빠졌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저용 게임기인 엑스박스의 네트워크를 활용, 콘텐츠를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에 11%나 급락했다.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93센트(1.2%) 오른 배럴당 82.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