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년 새 1조6000억 줄어 49조35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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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감사보고서 들여다보니 - 저축은행 73곳 총자산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2,3위 저축은행이 한번에 퇴출 당하면서 자산 규모 기준 업계 순위도 큰 폭으로 바뀌었다. 지난해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여 · 수신은 2년 전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30일 오후 4시까지 금융감독원에 공시를 낸 73개 저축은행의 자산 합계(지난 6월 말 기준)는 49조3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말(51조127억원)보다 1조6553억원(3.24%) 줄어든 것이다.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자산은 5조1348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5조7194억원)에 비해 5845억원가량 줄었다. 1년 만에 자산의 10%가 감소한 것이다. 올 들어 잇따른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 등에 따라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는 예금자들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개선을 위해 저축은행이 위험자산을 대거 처분하면서 여신을 줄인 탓도 있다.
자산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가교 저축은행인 예쓰저축은행이었다. 지난해 6월 말 2897억원이었던 자산이 1년 새 1893억원으로 줄었다.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의 부산솔로몬의 자산도 25%나 감소했다. 경기저축은행도 3조1702억원이었던 자산이 2조6813억원으로 4888억원(-15%) 줄었다.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매기는 업계 순위도 대폭 바뀌었다. 경기저축은행의 자산이 대폭 감소하면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HK저축은행은 오히려 자산이 3%(706억원) 늘면서 한국 · 진흥저축은행을 제치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저축은행 수신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1월 말 74조3970억원이었던 총수신은 7월 말 71조63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저축은행 총수신은 2009년 10월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말엔 76조7920억원까지 늘어났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