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M&A에 타법인 지분 취득·처분 '급증'

현대건설 외환은행 대한통운 등 대형 기업들의 인수전 덕에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타법인 지분 취득 및 처분 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유가증권 상장사들이 공시한 타법인 출자 총액은 22조21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12배 증가했다. 출자 건수는 145건으로 약 5배 늘었으며 상장사 한 곳 당 평균 출자금액도 1932억원으로 179.5% 불었다. 경영참여 목적으로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에 출자한 금액이 4조405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자동차의 현대건설 인수자금 2조9760억원, 삼성전자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유상증자 참여금 1조7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타법인 출자지분 처분 총액도 9조1743억원으로 약 5배 늘었다. 처분 건수는 64건으로 4.2배 증가했으며 상장사 한 곳 당 평균 처분 금액은 43.5% 늘어난 1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은행의 현대건설 보유지분 처분액이 1조2394억원으로 제일 컸다.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도 각각 대한통운 지분을 처분해 9314억원과 9136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