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공급 LHㆍSH만으론 한계…지자체도 함께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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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밀레니엄포럼 - 토론 내용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한경밀레니엄포럼'에서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민간부문이 주택공급을 늘리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시 산하 SH공사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임대주택 공급을 지방자치단체들도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외계층 주거안정 위해 임대비율 11~12% 돼야
'보금자리' 인근주민 불만…사회발전 위해 '이해' 절실
인천공항 '허브' 되려면 해외공항과 지분교환 필요
권 장관은 '중국이 북한의 황금평과 위화도 개발을 주도함으로써 한반도 문턱이 홍콩화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2000년대 초부터 북 · 중 국경지대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인천국제공항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재정 부담을 줄이고 경영을 투명화하려면 민간의 참여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야당은 전월세난 해소를 위해 공공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공임대 비율은 어느 정도가 적정하다고 보는가.
▼권 장관=쪽방이나 비닐하우스 주민 등 소외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서는 현재 4.8%인 임대주택 비율이 11~12% 수준이 돼야 한다. 현재 공공부문에서 서민들을 위한 임대주택은 LH와 서울시 SH공사만 하고 있는데 예산에 한계가 있다. 서울 이외에 다른 지자체들도 임대주택 공급에 나서야 한다.
▼이만우 고려대 교수=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된 보금자리주택이 민간공급을 억제시켜 전월세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보금자리 지구로 지정된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권 장관=보금자리주택의 전용 60㎡ 이하 비중을 과거 20%에서 70%로 높였고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이던 가격도 80% 수준으로 올렸다. 연초 21만가구이던 공급목표도 15만가구로 줄였다. 주택 공급이 늘면 보금자리가 아니더라도 기존 주택 가격은 영향을 받는다. 사회가 발전하려면 보금자리지구 인근 주민들의 이해가 절실하다.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인구 5만~10만명 수준인 지방도시에도 15층이 넘는 아파트가 들어서 경관을 해치고 있다.
▼권 장관=단독주택이나 빌라보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다보니 고층 아파트가 필요 없는 곳에서도 아파트를 선호한다. 평소 직원들에게 국토부는 우리 국토를 멋진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이상만 중앙대 교수=중국이 북한의 황금평과 위화도 개발에 참여하면서 이 지역이 홍콩화된다는 우려가 있다. ▼권 장관=2000년대 초반 중국에서 근무할 때부터 북 · 중 국경지대에 관심이 많았다. 맞는 지적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심도 있게 대응 방안을 검토해보겠다.
▼이만우 교수=인천국제공항 민영화와 관련해 공기업으로 남겨두는 것도 괜찮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장관=3단계 확장에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도약하도록 해외 유명 공항과의 지분교환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민간이 참여해 감시하고 지원하면 인천공항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 해외 선진 공항들은 대부분 지분 30~40%를 시장에 매각한 상태다. 부분적으로는 국민주 매각도 필요하다고 본다. ▼장종현 부즈앤컴퍼니코리아 사장=이명박 정부 임기가 1년여 남았다. 권 장관이 마무리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권 장관=국토부는 업무 범위가 넓고 일상 생활과 연관성이 높다보니 이미지가 썩 좋지는 못하다. 앞으로 국토부가 품격 있고 아름다운 국토와 해양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