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읽는 경제] 5년 뒤 한국, 아이보다 노인 많아진다

2018년 고령사회 진입…美보다 속도 4배 빨라
5년 후인 2016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아이보다 노인이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최근 나왔다. 통계청이 고령자 기준으로 삼고 있는 65세 이상 인구가 14세 미만 유소년인구를 넘어선다는 얘기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고령자인구는 535만6853명으로 총인구 4887만4539명의 11.0%를 차지했다. 아직은 총인구의 16.2%를 차지하는 유소년인구(790만6908명)보다 255만명 적지만 5년 뒤면 상황이 역전된다. 2016년에는 고령자인구(658만5365명)가 유소년인구(653만6383명)를 처음으로 앞질러 총인구의 13.2%까지 늘어난다.

2018년엔 고령자인구 비중이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로 넘어가게 된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 고령화사회(Ageing Society)에서 14% 이상인 고령사회(Aged Society)로 진입하는 것이다. 한국이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해는 2000년이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까지 18년밖에 안 걸리는 셈이다. 일본은 24년이 걸렸다. 독일(40년)의 2.2배,미국(73년)보다는 무려 4배나 빠른 속도다.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빨리 늙어가는 이유는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에 있다. 총 인구는 유소년인구와 생산가능인구(15~64세),고령자인구로 구성된다.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지만 노후에 대비하는 인구는 절반도 채 안 된다.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9.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아이슬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그만큼 늙어서도 일을 많이 한다는 의미다. 반면 '노후준비가 돼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39%에 불과하다.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공적 연금을 받는 고령자도 30%에 불과하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고령자가 26.8%를 차지하는 것도 고령사회가 축복만은 아니라는 현실을 보여준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내년 예산안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에 올해보다 224억원 많은 186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문화해설사나 자연환경지킴이 등 노인에게 맞는 일자리를 올해보다 2만개 많은 22만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