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세계 건축가 올림픽' 서울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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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6000명 참가 예상2017년 서울에서 '세계 건축가 올림픽'이 열린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열린 '2011 세계건축연합(UIA) 도쿄 총회'에서 서울이 경쟁 도시인 싱가포르와 멕시코시티를 제치고 2017년 '제26회 세계건축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고 2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대회 유치로 한국의 전통 · 현대 건축문화를 알릴 수 있는 '건축 한류' 수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기획관은 "대회 기간 각국 6000여명의 건축가와 학생 등 3만여명이 찾아 4000여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5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도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세 번째 도전 끝에 세계건축대회를 유치했다. 1993년과 2002년 대회를 각각 서울과 부산 주도로 신청했지만 일본과 영국에 모두 밀렸다.
세계건축대회는 UIA가 1963년부터 3년마다 대륙별로 번갈아 개최하는 세계 건축계 최대 행사다. 주최국 건축설계 업계의 위상을 높일 수 있어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은 1999년 베이징 UIA 총회를 통해 세계 건축시장에서 인지도를 올렸고,일본도 이번 도쿄 총회를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UIA는 123개 국이 참여하고 회원 130만명이 활동 중인 세계 유일의 유엔 인증 국제건축가 연합기구다. 세계건축대회 유치는 한국의 건축설계 위상을 시공부문만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건축단체연합(FIKA) 대표 회장을 맡아 대회 유치에 힘써온 이상림 공간그룹 회장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중국과 일본은 자주 찾지만 인지도에서 밀리는 한국은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대회는 한국의 경제적 발전상과 건축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 건축가들에게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말했다.
2017년 세계건축대회에서는 세계 각국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200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전통건축 양식과 현대 건축문화 등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계획될 예정이다. 서울의 정신적 가치를 재조명한다는 의미에서 'Soul of Seoul'이 대회 캐치프레이즈로 제시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FIKA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치위원회를 구성,20여차례 전략회의를 가졌고 회원국들을 상대로 유치활동을 펼쳐왔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공대 교수인 김종성 유치위원장 등이 참여한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옛것과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을 주제로 한 발표와 관광시설 등에 대한 설명으로 심사위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