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다이아 주식 한 주도 사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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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외교 의혹 해명했지만…논란이 되고 있는 현 정부 자원외교의 한복판에 서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사진)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반박했다. 자원외교 경험을 담아 2일 발간한 자서전 '당신이 미스터 아프리카입니까'를 통해서다. 그는 이 책에서 민간업체에서 추진한 아프리카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에 자신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자서전 ''당신이 미스터 아프리카입니까' 출간…국감서 새 의혹 계속 불거져
박 전 차관은 "카메룬은 해외기업에 탐사권을 준 경우가 80여건에 불과하고 개발권은 단 2건만 허가했는데 우리 중소기업(C&K인터내셔널)이 그 중 하나인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따낸 것"이라며 "그 얘기를 처음 들은 것은 2010년 두 번째 아프리카 출장을 준비하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 현실성 있다고 판단해 카메룬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기술했다. 당시 대표단을 불러모아 "여기서 돈 몇 푼 벌려고 주식 투자를 하는 욕심을 부린다면 반드시 다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여러분뿐 아니라 친구든 친인척이든 이 회사의 주식을 단 한 주도 사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으며,노파심에 인천공항에 내려 다시 한번 당부하고 다짐까지 받았다"고도 했다.
박 전 차관이 의혹을 적극 해명하고 나선 것은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부담을 덜기 위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대구 중 · 남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박 전 차관은 3일 각종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연다.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여전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자원외교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김재균 민주당 의원은 "외교통상부 비공개 문서를 보면 다이아몬드 매장량은 4억2000만캐럿이 아닌 1800만캐럿으로 정부가 매장량을 부풀렸다"며 "박 전 차관은 취임 직후 카메룬 포럼을 개최했으며 퇴임 한 달을 앞두고 카메룬 투자설명회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차관은 "당시 카메룬의 광물부 차관이 방한해 관례상 환영행사를 개최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