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신한지주의 수모

회사채 5년물 0.62%P 가산 금리…AA+급 기업보다 불리한 조건
신용등급 AAA급인 신한지주가 회사채시장에서 '굴욕'을 당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우량 제조업체들보다 불리한 조건으로 채권을 발행하고 있어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달 29일 2년 만기 1500억원,3년 만기 1300억원,5년 만기 700억원 등 총 3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 조건은 △2년물이 민간 채권평가회사의 2년 만기 은행채 평균금리에 0.05%포인트 △3년 만기는 국고채 3년물에 0.67%포인트 △5년 만기는 국고채 5년물에 0.62%포인트를 각각 가산한 수준이다. 지난 8월25일 3년 만기 회사채(1000억원)를 '국고채 3년물+0.56%포인트'에,5년 만기 회사채(1300억원)를 '국고채 5년물+0.44%포인트'에 각각 발행한 것에 비해 조건이 나빠졌다. 신한지주의 발행조건은 한 단계 아래인 AA+급 기업보다도 불리하다. 현대차는 오는 6일 30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회사채를 국고채 5년물에 0.51%포인트를 더해 발행할 계획이다. GS칼텍스도 지난달 26일 국고채 5년물에 0.58%포인트를 가산하는 수준에서 2500억원 회사채를 발행했다. 모두 신한지주보다 가산금리가 낮다.

이는 신한지주의 채권 발행 물량이 많은데 기인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신한지주 채권발행 잔액은 약 7조원에 달한다. 발행 잔액 2위인 우리금융지주(3조6000억원)보다도 배 가까이 많다. 신한지주가 옛 LG카드를 차입을 통해 인수한데 따른 후유증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