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환율, 잠자는 이익 모멘텀 깨울 듯"-신영證

신영증권은 4일 최근 높은 원·달러 환율이 향후 국내 기업들의 이익을 개선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이 증권사 이경수 연구원은 "매크로에 대한 우려가 실물로 전이되면서 국내 기업이익은 산업재 및 소재 업종 위주로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기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이러한 국면에서는 현재 컨센서스보다 미래 이익에 더 주목해야 한다"며 "원·달러 환율상승으로 인한 향후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은 부각될 가능성이 좀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금융위기 시기에도 나타났던 상황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다는 것. 당시에도 특별히 업황이 좋아졌기 때문이 아닌 환율 상승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글로벌 이익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원·달러 환율이 100원 상승하면 외화부채 부담을 감안한 국내 기업들의 이익은 약 4조3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금융위기 시기에는 환율의 수혜를 받았던 반도체 업종의 이익 회복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그 이후로는 기업이익 모멘텀의 매기가 확대돼 자동차 업종의 이익이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갔다"며 "경험했던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주 이익 모멘텀 확대는 현재 가장 유망한 시나리오"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